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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리다매’ vs. 현대차 ‘고가정책’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8.11 17:45
수정2022.08.11 18:57

[앵커] 

삼성전자가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시리즈를 새롭게 내놨습니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기능은 향상됐지만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가격을 올려 마진을 키우기보단 조금 덜 남기더라도 많이 파는 전략을 취한 건데, 향후 주력이 될 폴더블 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인아 기자, 삼성이 공개한 새 폴더블폰이 모두 200만 원 아래로 가격이 책정됐죠? 

[기자] 

256GB 기준으로 봤을 때 갤럭시 Z플립4의 가격은 135만 3천 원, 폴드4는 199만 8,700원이었는데요.

전 시리즈에 비해 플립은 9만 9천 원 올랐고, 폴드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삼성은 앞서 플립3와 폴드3를 출시할 때 전작보다 약 40만 원 가격을 낮추면서 폴더블 대중화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이번에도 가격을 200만 원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며 판매량 늘리기에 집중했습니다.

[노태문 / 삼성전자 사장 : 1천만 대 이상의 숫자를 올해는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폴더블로써 달성할 수 있는 그런 원년이 되는 해로 만들려고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 아닌가요? 

삼성의 전략이 실현 가능할까요? 

[기자]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을 보면 1년 전보다 9%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폴더블폰만 보면 올해 출하량 전망치가 1,600만대로 지난해보다 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62%로 1위였는데요.

이번 신제품이 잘 팔리면 점유율 격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이윤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삼성 폴더블폰의 경우 스마트폰의 두뇌역할을 하는 AP를 자체 개발제품이 아닌 퀄컴 제품을 받아서 쓰는데, 이윤이 줄어들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현대차의 경우 판매량이 줄었는데 이익은 더 늘어난 게 차 가격을 올렸고 비싼 차 위주로 팔았잖아요.

삼성과는 상반된 전략이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지난 2분기 현대차는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비싼 차들을 위주로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강현 / 현대차 부사장 (2분기 실적 발표) : 부족한 부품 공급 상황 아래 제네시스와 SUV 생산에 주력하며 고부가 차종의 비중을 확대하여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실제로 2분기 현대차 전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2% 감소했지만 SUV와 제네시스 비중은 5.2% 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군요.

정인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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