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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美, 7월 CPI 8.5%…인플레이션 정점 지났을까?

SBS Biz 황인표
입력2022.08.11 16:15
수정2022.08.11 18:35

■ 경제현장 오늘 '이슈 체크' -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미국의 7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8.5% 올랐습니다. 전월의 상승률 9.1% 보다 둔화된 건데요. 뉴욕 증시는 환호했죠. 인플레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나오셨습니다. 



[앵커]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8.5%. 절대 수치는 굉장히 높은 거 같은데 전월에 비하면 둔화됐다. 어느 정도로 평가하시나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일단 소비자 물가 지수 추이를 보시면 아까 말씀하신 건 전월, 지난달에 9.1%. 9%를 넘어섰었죠. 그거에 비해서 전망치가 약 8.7% 정도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실제 발표된 건 8.5%가 나왔단 말이죠. 그래서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5.9로 이게 조금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왜냐면 전월에도 5.9였거든요. 변하지 않았다는 측면이 되는 건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대보다 인플레이션률이 좀 낮아진 거 같다는 부분도 있고 조금 품목별로 보면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에너지 관련 가격들이 많이 떨어졌다는 거죠. 에너지 부분 지수를 보면 약 4.6% 정도 감소한 거로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가솔린, 휘발유 값이 -7.7%. 연료율은 -11%. 이런 식으로 에너지 쪽에서의 인플레이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고 이게 이어지면서 교통 관련 비용들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게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이건 좋은 소식이고요 반면에 이 지표에서 안 좋은 소식도 있어요. 이 지표는 전월 대비 자료인데 첫 번째로 보시면 식료품이 1.1% 올랐죠. 굉장히 큰 겁니다. 1년 기준으로 따지면 이게 그대로 누적된다면 11%가 넘는 거죠. 굉장히 높은 수준의 식료품 인상이 있었고 주거 비용도 0.5% 인상된 걸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예를 들어서 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으로 지금 현재 퓨처 가격을 보게 되면 90불까지 떨어져 있거든요. 110불에서 90불까지 떨어진 거니까 상당히 많이 떨어진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전월 대비한다면 에너지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소비자 물가 지수를 생각할 때 처음에 이야기하는 부분들. 예를 들어서 원유, 농산물, 이런 부분들의 가격들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부분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부분들이 있단 말이죠. 그런 부분들이 지금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식료품이나 주거 비용이 올라가고 있는 거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 조금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전반적으로는 낮아졌는데 식료품, 주거 비용이 올라가는 건 경계해야 된다는 건데. 그러면 가장 관심이 많은 인플레가 정점을 지난 거 아닌가 하는 믿음을 강하게 만들어줬다고 평가할 수 있나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지금 상황에서 이거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갈 거라고 생각하긴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생각해봐야 할 게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었던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이슈들. 농산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죠. 그 이전에는 이 부분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게 천연가스, 원유란 말이죠. 그런데 지금 현재 전년 동월 대비로 보시면 원유가가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냐면 30% 중반대입니다. 90달러까지 떨어졌는데도 불과하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연말까지 봤을 때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이거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긴 좀 어렵다. 지금 정점을 지났다고 하더라도 그게 둔화되는 추세는 굉장히 완만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이해하는 게 오히려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조금 주의해야 될 것들이 있긴 하지만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어젯밤에 올랐잖아요. 그렇게 환호할 만한 소식으로 보는 거예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의 특성이라고 봐야겠죠. 선행해서 반영하는 측면이 있어서 계속해서 오를 것이야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소식이겠죠. 그런 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왜 주가 ㅎ락이 이어지는지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첫 번째로 인플레이션이 올랐단 거는 금리가 오른다는 이야기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로는 아직까지는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진 않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나타나면 노동자 입장에서는 임금 근로자들 입장에서 임금 올려달라는 당연한 반응이 나타나겠죠. 그렇다면 이것은 그대로 기업에게 비용으로 전과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겠죠. 다시 말해서 기업의 이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점이 나타나는 거죠. 이러한 점에서 CPI나 인플레이션 같은 것들이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고 생각하니까 그 부분을 반영해서 어제 증시가 많이 좋았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기업 이익이 악화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선반영 됐다. 7월 소비자 물가 지수 어찌 됐든 정점을 지난듯한 수치가 나오면서 연준, 연방 은행 관계자들의 중요한 메시지나 코멘트가 있었습니까?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아무래도 좋은 소식이다 보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나섰죠. 좋은 소식이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 같다, 앞으로 완화될 거라는 이야기를 한 반면 예를 들어서 시카고 연방 은행 총재인 에반스 같은 경우에는 긍정적 소식이긴 한데 여전히 인플레이션 자체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23년 말까지 기준 금리 4%대로 인상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죠. 또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경우 올해 2022년 말까지는 3.9%까지, 23년 말까지는 4.4%까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아직까지 연준의 스탠스를 바꿔야 될만한 그런 지표는 아니라는 거죠.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연준의 경우 전체적으로 장기간의 추세를 봐야 되는 곳이어서 한 달 좋아졌다고 해서 이걸 갖고 오케이 그러면 우리 금리 더 이상 안 올려도 된다는 식으로 판단하진 않을 거라는 거죠. 아까 말씀하셨지만 8.5%가 전혀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봐야 되는 거죠. 실제적으로 2% 인플레 타기팅을 하고 있는데 8.5%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기존에 많이 올렸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안정화를 위해서는 조금 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연방 은행 관계자들 여전히 금리 좀 더 올려야 된다고 이야기한 거 보면 9월 미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가 있잖아요. FOMC가 있는데 그동안 0.75% P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전망들 많이 해왔는데 그대로 갈까요? 아니면 인플레 정점 지나면서 인상폭 낮아질까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논란의 여지가 있죠. 예를 들어서 CME의 기준 금리 선물을 갖고 확률을 계산해보는 방식이 있는데 그 자료를 보면 어제 인플레이션 발표가 나면서 극단적 변화가 있었어요. 원래는 50BP 인상이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많이 떨어졌죠. 예를 들어서 제가 갖고 있는 자료를 보면 발표 전에는 75BP 금리 인상이 68%까지 나타났어요. 그런데 오늘 다시 자료를 계산해본 결과 42%대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0.75% P 인상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고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그리고 50BP 쪽이 조금 더 높아져서 57.5BP까지 올라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시장에서는 이번 자료를 보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75BP냐 50BP냐의 측면에서 봤을 때 50BP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애매한 상황이고 여전히 스탠스 자체는 좋지 않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75BP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0.75%P 인상 이번 9월에 그대로 이뤄질 것이다. 비록 이번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개인적 의견입니다. 

[앵커] 

그러면 연준 의장이 결정을 해야 되는데 지난번에 보니까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 볼 데이터가 뭐가 있습니까? 연준 의장이 앞으로 신경 쓸 데이터.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9월 말이죠. FOMC가 9월 말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7월 CPI 자료가 한 번 더 나오겠죠. 이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거고 고용 관련 지표를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 관련 지표 관련해서 논팜페이롤이라고 하는 비농업 쪽의 고용 지수가 7월에 52만 8천 건으로 굉장히 높게 나타났었죠. 경제학자들이 전망했을 때 25만 건 정도가 될 거라고 했는데 두 배를 넘어섰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실업률도 3.6에서 3.5로 오히려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다시 말해서 미국 행정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고용 시장은 정말 좋아요라는 게 현실로 드러났단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와 관련해서 임금이 얼마나 올라갈까라는 게 주된 관심사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죠. 이게 지금 5%대를 나타내고 있는데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실제적으로 비용이 전가되고 그렇게 된다면 기업들은 다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인플레이션의 악순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이 부분 관련 HLS 지표들도 주의 깊게 보셔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고용지표 8월 CPI를 보고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의장 금리 인상 폭 결정할 거 같다. 그 지표를 투자자들도 주목해야 한다. 그런 이야긴데 금리 인상 전망을 말씀해주셨는데 주 교수님 보시기에 연말까지 어느 정도 몇 번 정도 얼마 오를 거라고 예상이 모아지고 있나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시장 자료를 보시면 연말까지 본다고 하면 약 125BP 정도 추가적으로 인상할 거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3.5-3.75%가 되겠죠. 기준 금리 입장에서 본다면. 그래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까지 금리 인상이 추가적으로 더 올라갈 거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로 보이고요 이 부분은 단정해도 되겠죠. 다만 최근에 논의 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경기가 둔화되면서 실제적으로 23년이 되면 기준 금리가 오히려 떨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 바가 있습니다. 

[앵커] 

2023년 중반부터 낮추지 않겠느냐.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그런 이야기가 있죠.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별로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2023년 상반기까지 봤을 때 3.5-3.75 내지는 그 이상이 아직까지는 다수의 의견을 차지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내년 중반기에 금리를 혹시 낮출지 모른다. 시장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이야기네요. 중요한 분석 같고요. 25일 우리나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 금리 결정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올리겠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이창용 총재가 무슨 말을 했냐면 연말 기준으로 2.75에서 3% 정도가 합리적인 예측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죠. 이런 이야기는 어느 정도 가이던스를 줬다고 봐도 무방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그렇게 따지면 앞으로 세 번의 금통위가 예정돼있으니까 8월에 25BP 정도 올리는 건 타당하다고 보이죠. 50BP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왜냐하면 우리나라 경우도 인플레이션이 많이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재 상홍에서 50BP는 너무 본격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25BP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올린다. 0.25%P씩 계속 올린다면 부동산 시장이 굉장히 주목하고 있거든요. 금리 인상, 자산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까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여러분들께서도 익숙해지셨겠죠. 25BP 올리면 한 사람당 이자 추가 비용이 16만 원이다. 1인당 했을 때. 이런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거고요. 작년 8월부터 해서 금리 인상 계속해서 지금 추가적으로 1인당 110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이자 비용 부담이 들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현실적으로는 예를 들어서 갭 투자를 했다거나 부동산 관련해서 투자를 진행했을 경우 예를 들어서 금융 기관에 대출을 일으켰을 경우 훨씬 더 높은 부담을 직면하고 있겠죠. 이창용 총재께서 뭐라고 했냐면 지난 20년간 금리가 안 변했지만 앞으론 그런 시기는 아니다. 그러니까 금리 조정된 거에 따라서 우리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투자 단행할 때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실제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를 생각해봤는데 지금 상황은 부동산 가격 그렇게 큰 변화 없어요. 지표상으로 본다면. 전세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 중입니다. 이런 식으로 돌아가죠. 실제적으로 부담이 늘어나면 전가시켜야 되는데 어디로 전가시키냐. 전세 가격을 올리자. 전세 가격을 올려서 그 돈을 받아서 그걸 이자 상환을 하는데 쓴다라거나 이런 방식이 되는 거죠. 그런데 아직까지 이런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어떤 현상이 나타나고 있냐면 월세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올라가고 있냐면 지수 기준으로 ㅁ라씀드리면 20년 말에 98.5였어요. 지금 이게 20년 6월 기준으로 103.6까지 올라간 상황입니다. 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다시 말해서 투자했을 때 이자 비용 부담을 결국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그런 흐름이 계속되겠네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당분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빚낸 사람들 걱정을 좀 해야겠습니다. 미국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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