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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수수료' 환원 약속 '제자리' …업비트 "조만간 위원회 발족해 집행할 것"

SBS Biz 안지혜
입력2022.08.10 15:01
수정2022.08.10 17:19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5월 '루나 폭락 사태' 기간 벌어들인 수수료 100억 원을 투자자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한 푼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수료 사용처를 정할 전문가 위원회조차 꾸리지 않아 사회적 비난 무마용이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가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업비트와 코빗의 수수료 수익 환원 이행 내역을 조사한 결과, 두 거래소 모두 현재까지 집행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인 루나의 가격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지만, 거래소들은 신속히 루나의 입출금을 막지 않는 등 수수료 수익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비난이 불거졌고 이후 코빗이 가장 먼저 거래 수수료 환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코빗이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결정한 5월 25일부터 거래가 종료된 6월 3일까지 거래 수수료 전액을 투자자 보호를 위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기간 최종수수료 수익은 27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석 달째인 현재까지 코빗은 여전히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중"이란 입장입니다.
[업비트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처]

업비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업비트는 "투자 손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떠나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루나 거래 수수료의 사용처와 방식은 업비트가 결정하지 않고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겠다"고 환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종 환원 수수료 규모는 업비트에서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5월 11일부터 거래지원을 종료한 20일까지 95억 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업비트는 현재까지 수수료 사용처를 정할 전문가 위원회도 아직 결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환원할 수수료 규모는 더 줄고 있습니다. 수취한 수수료를 비트코인 지갑에 보관중인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5월 말 3만 달러대에서 현재 2만2천 달러 대로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어떤 기준으로 수수료 금액을 산정해 집행할 것인지는 조만간 출범예정인 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수수료 환원 규모는 최종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원 수수료 규모는 업비트 발표 당시였던 5월 30일 기준 95억 원에서 오늘(10일) 오전 11시 기준 73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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