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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00만원↑' 서울 아파트 거래 48% 늘었다

SBS Biz 윤선영
입력2022.08.10 09:46
수정2022.08.10 12:02


서울에서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월세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보다는 월세를 선택하는 쪽이 늘고 있는 겁니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5천85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은 1만5천78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7천289건, 2018년 7천130건에서 2019년 7천789건, 2020년 8천297건, 지난해 1만675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만5천건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올해는 1년사이 오름폭이 47.9%나 됐습니다. 
   
[2017∼2022 상반기 기준 서울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경제만랩 제공=연합뉴스)]


서울에서 주요 아파트 단지의 월세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송파구 잠실동에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지난해 6월 25일 보증금 1억원·월세 270만원(17층)에 계약됐지만, 올해 6월 30일에는 같은 면적이 보증금 1억원·월세 380만원(11층)으로 신규 계약이 이뤄져 약 1년 새 월세가 110만원 뛰었습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 105.65㎡는 지난해 6월 21일 보증금 1억원·월세 260만원(9층)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6월 18일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50만원(10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90만원 올랐습니다.
   
성동구 옥수동에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25㎡는 지난해 6월 25일 보증금 1억원·월세 240만원(9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6월 1일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00만원(3층)에 계약돼 1년 동안 월세가 60만원 상승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아파트 월세 가격대별 거래 건수(비중)는 1만∼49만원 1만5천323건(34.0%), 50만∼99만원 1만3천974건(31.0%), 100만∼199만원 1만686건(23.7%), 200만∼299만원 2천935건(6.5%), 300만∼399만원 1천230건(2.7%), 400만∼499만원 442건(1.0%), 500만∼999만원 421건(0.9%), 1천만원 이상 74건(0.2%)으로 조사됐습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의 시행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입자들도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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