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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연다더니 반쪽만 열렸네…카드사 오픈페이 ‘미완성 출범’

SBS Biz 류정현
입력2022.08.09 17:36
수정2022.08.09 18:42

[앵커] 

휴대전화 앱에 여러 카드를 미리 등록하고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많이들 이용하실 텐데요.

카카오나 네이버 등이 선점하고 있는 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 카드업계도 한 카드사 앱에서 여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픈페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카드사가 참여를 보류하면서 반쪽짜리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가리지 않고 간편결제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노효정 / 상암동 커피공원 사장 : (결제 방법이) 아무래도 현금 아니면 카드인데 대부분 카드를 이제 들고 다니기 번거로우시니까 대부분 간편결제로 이용하고 계세요.]

그런데 간편결제 시장은 금융사가 아닌 핀테크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용건수 기준으로 네이버·카카오페이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습니다.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합하면 85%에 달합니다.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는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카드업계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바로 오픈페이입니다. 

다른 플랫폼이 가진 강점을 카드사에도 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출범을 약 두 달 앞두고 반쪽짜리 전락 위기에 놓였습니다. 

업계 전체에서 약 40%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과 현대, 우리카드가 참여를 보류했기 때문입니다. 

오픈페이로 인해 다른 카드사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며 자체 플랫폼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상당히 중요한 마켓 포션(비중)을 갖고 있는 카드사가 빠지게 되면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동참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빅테크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야심차게 준비 중인 오픈페이지만, 실제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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