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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조금 vs. 싼 中 배터리…현대차의 딜레마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8.09 11:20
수정2022.08.09 12:05

그런데 친환경차를 대중화하겠다며 미국이 통과시킨 이 법안에는 사실상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산업계 이슈 김정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 전기차 관련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전기차를 대중화하기 위해 전기차를 살 때 1대당 최대 7500달러, 우리 돈 1천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조건이 달렸는데요. 미국에서 생산되고, 중국산 배터리 소재와 부품이 적게 쓰인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특히 배터리는 핵심 원자재인 리튬과 니켈 등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의 것으로 써서 만들어야 하고요.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 부품도 북미 지역에서 만들어진 비율이 50%을 넘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이 비율은 오는 2028년까지 점점 늘어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타격을 받겠군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오닉5와 EV6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현재는 보조금이 지급되는 차종인데, 앞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당분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겁니다.

앞서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완공 시점이 2025년입니다.

또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또 다른 전기차 니로EV 경우에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중국의 CATL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차는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는데요.
현대차·기아의의 지난 달 미국 전기차 점유율은 7.6%로 4위인데,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순위가 더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중국 CATL 배터리는 우리나라 배터리보다 가격이 최대 40% 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예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중국산 저가 배터리를 적용하고 보조금만큼 차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법이 시행되는 내년 전까지 현대차그룹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10개월 간의 교섭 끝에 임금협상에 최종 합의했군요?
네, 삼성전자 4개 노동조합은 최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지난해와 올해의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의결했습니다.

삼성전자 창사 53년 만에 처음입니다.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에 착수했지만,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거부하면서 교섭이 길어졌습니다.

이번 최종 합의안에는 명절 연휴 기간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늘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임금협상의 핵심인 임금인상률은 기존에 회사가 정한 수준, 그러니까 지난해 7.5%, 올해 9% 수준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내일(10일) 임금협약 체결식을 열 예정입니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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