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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급락'에 소프트뱅크, 30조원 적자…우버 주식 전량 매각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8.09 06:02
수정2022.08.09 13:58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올해 4~6월, 3조1천억엔, 우리 돈 30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회사 역사상 가장 큰 분기 손실입니다.

17년 만에 두 분기 연속 적자이기도 한데요. 왜 이런 성적을 냈을까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는 펀드의 투자 실적에 따라 그룹 전체 실적이 좌우되는데요.

비전펀드가 공격적으로 투자한 기술 성장주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손실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비전펀드에서만 2조9천억엔, 약 21조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는데요.

비전펀드가 투자한 대표적 성장주 쿠팡에서는 2조9천억원, 도어대시에서 2조1천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에서도 손실을 냈는데요.

스웨덴의 후불결제기업 클라르나의 기업가치는 85%나 추락했고,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25%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엔화 약세로 발생한 환차손도 8천200억엔, 우리돈 8조원에 육박합니다.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IPO를 통해 수익을 내려고 시도중이지만, 이 또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소프트뱅크는 보유하던 알리바바 주식의 3분의 1을 처분해 220억 달러를 확보하기도 했고요.

남은 우버 지분은 4~7월 사이 평균 41.47달러에 전량 매각했습니다.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입니다.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3조 엔의 영업이익을 3개월 만에 잃었다"며 "창업 이래 최대 적자를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비전펀드의 새 투자처도 철저하게 엄선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비전펀드 운용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소프트뱅크는 기록적인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는데요.

미국이 오는 9월에도 긴축 페달을 세게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향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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