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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상승률 5% 돌파 가능성 커져…24년 만에 최고

SBS Biz 최나리
입력2022.08.08 08:27
수정2022.08.08 08:34

올 들어 지난달까지 물가가 4.9% 오르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5%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늘(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습니다.

이는 해당 기간 물가 평균을 전년도 같은 기간 물가 평균과 비교한 전년 누계비 기준입니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 보면 지난달은 0.5%로 소폭 둔화했지만 올해 1∼6월에 매달 0.6∼0.7%를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을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기게 됩니다.

만약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긴다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입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과 같은 4.7%로 전망했지만 전문가들은 5%를 넘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6명이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중간값 기준)였습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 대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포인트에서 7월 1.85%포인트로 커졌습니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가을 즈음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가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원유와 같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은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곡물 가격 안정도 기대 요인입니다.

하지만 근래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경제 주체들 사이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임금 상승, 서비스 요금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4.7%로 나타났습니다. 전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 상승 폭도 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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