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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버핏도 못 피한 하락장…2분기 57조원 순손실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8.08 05:54
수정2022.08.08 12:06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바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지칭하는 말이죠.

하지만 이런 버핏도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주가 하락으로 437억6천만 달러, 우리 돈 57조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계열사인 철도기업 BNSF와 보험사 등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9%나 늘었지만,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만 530억 달러, 약 69조원의 평가 손실을 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주가 하락이 버크셔해서웨이의 2분기 수익에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는데요.

실제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3대 종목인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는 이 기간 20% 넘게 추락했습니다.

버크셔헤서웨이의 주가만 놓고 보면, 클래스A 주가는 S&P500 지수보다 선방한 모습입니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클래스A는 3.25% 하락한 반면, S&P500지수는 13.58%나 떨어졌으니까요.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에 37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쌀 때 매수하라는 '바이 더 딥' 격언을 따랐습니다.

특히 2월부터 석유기업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 최근 지분율을 19.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2분기 현금 보유액이 1분기 말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1분기와 비교해 줄었는데요.

외신들은 '격언을 따르긴 했어도, 그렇게 많은 주식을 사들이진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실적에 대해 "특정 분기의 투자 손익은 일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투자 손익을 제외하고, 모든 주요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92억8천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가에서도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 손실을 내긴 했지만,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주요 사업 부문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투자의 귀재'가 3분기에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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