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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료제 속속 나왔지만...'난공불락' 골다공증 [의술, 이게 최신]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8.05 17:33
수정2023.01.14 09:17

[앵커] 

기침만 해도 뼈가 부러지는 병, 지난 한 해 병원을 찾은 환자만 100만 명을 훌쩍 넘기는 병, 바로 골다공증입니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실제로 골절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거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령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결심했더라도 치료약이 별로 없고, 있는 치료제는 식도와 위에 많은 부담을 주는 약이라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그랬던 골다공증 치료에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인간을 괴롭히는 각종 질병의 최신 치료법을 알아보는 '의술, 여기까지 왔다', 오늘도 이광호 기자와 함께 골다공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일단 가장 기초부터 짚어주시죠.

골다공증은 왜 생기는 건가요? 

[기자] 

일단 뼈는 우리 몸의 세포가 교체되는 것처럼 꾸준히 조금씩 오래된 뼈가 교체됩니다. 

나이 든 뼈를 없애는 세포를 '파골세포', 새 뼈를 만드는 세포를 '조골세포'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는 조금씩 능력이 떨어지는데, 파골세포는 여전히 팔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은 파골세포를 억누르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폐경과 함께 점점 줄면서 그 격차가 훨씬 빠르게 벌어지고, 그러면서 뼈의 밀도가 점점 줄고 결국은 골다공증이 되는 겁니다. 

골다공증 자체도 위험하지만, 고관절 골절이 생긴 경우에는 1년 내 사망률이 15.6%에 달했고 척추 골절도 5.4%를 기록했습니다. 

고관절이나 척추가 부러지면 사실상 움직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누워 지내면서 생기는 각종 합병증에 취약해지는 겁니다. 

[앵커] 

기초를 알았으니 본론으로 가보죠.

최신 치료는 어떤 건가요? 

[기자] 

예전 골다공증 치료제 하면 먹고 나서 몇 시간은 누워도 안 되고 아주 드물지만 턱뼈 괴사 부작용도 있고, 이런저런 불편과 위험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뼈를 제거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효능만 있어서 엄밀하게 따지면 치료가 아니었고 몸의 회복력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치료제 하나밖에 없어서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5년쯤 전인 2017년 6개월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새로운 주사제에 보험 적용이 이뤄졌습니다. 

이 또한 치료보다는 진행을 늦추는 약이라고 보면 되고요. 가장 최신은 2019년에 나온 신약 주사제입니다. 

1년여 만에 보험 적용까지 이뤄졌는데 기존 약들과는 치료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대학병원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하정훈 /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조금 뒤떨어지면서 능력이 떨어졌던, 천천히 일하던 조골세포들을 더 빨리 일하게 해 주는 거죠. 그러니까 뼈가 실질적으로 생성이 되는 겁니다. (기존에는)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던 적도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조골세포를 성장시켜서 뼈를 재생시켜 주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앵커] 

없던 뼈를 생기게 할 정도라면 치료가 굉장히 쉬워진 것 아닌가요? 

[기자] 

과거보단 나아졌지만, 저 약의 치료 효과가 영원하지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매달 1회씩 1년을 맞는 주사인데, 그 이후에는 더 이상의 뼈 생성 효과 상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상태입니다. 

생애 1년만 딱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치료 무기이기 때문에 경증일 때는 거의 쓰지 않고 버티다가 중증에 시도하는 치료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때문에 아직까지 병원 현장에서는 굉장히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가장 전통적인 약 역시 부작용이 뒤늦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단 5년을 복용하면 휴식기를 가져야 합니다. 

무기가 많아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치료제가 그렇듯 모든 환자가 편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능 약은 아닌 셈입니다. 

[앵커] 

치료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면 골다공증 예방 이야기를 해 보죠.

역시 칼슘 많이 먹고, 그런 게 중요한가요? 

[기자] 

맞습니다. 

맞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뼈를 건강하게 하는 데 중요한 건 칼슘과 비타민D, 그리고 운동입니다. 

그런데 몸에서 필요한 섭취량과 실제 우리가 평균적으로 먹는 양 사이의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할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칼슘 섭취를 위해선 매일 식사 외에 200㎖짜리 우유 3~5개는 마셔야 하고요. 비타민D를 채우려면 상의를 탈의한 채 한여름 가장 뜨거운 뙤약볕을 기준으로 매일 1시간씩은 일광욕을 해야 합니다. 

[앵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럼 영양제를 써야 할까요? 

[기자] 

영양제가 실제 많이 쓰이긴 하는데 여기도 또 문제가 있습니다. 

칼슘은 영양제로 먹었을 때 음식보다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빨리 올라서 뼈에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고칼슘에 대한 부작용이 더 큽니다. 

또 비타민D 역시 간에서 영양제로 먹은 만큼 제대로 활용을 못 해서 실질적인 효과가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비타민D는 최근 논문에서 뼈 생성과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나와서 전문가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운동은 어떤가요? 

[기자] 

실제로 아직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았다면 특별히 영양제를 찾을 필요도 없이 운동만 꾸준히 하라고 처방한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헬스를 하면 근육이 자극돼 커지는 것처럼 뼈도 운동을 하면 앞서 말했던 조골세포가 더 활발해집니다. 

그런데 운동도 모든 운동이 되는 게 아니고 뼈를 직접 자극해야 합니다. 

역시 골다공증 관련 치료를 맡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광준 /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등산이라든지 달리기라든지 계단을 오른다든지, 이런 운동들 전부 뼈에 하중을 주기 때문에 조골세포가 활성화돼서 뼈를 만들어내는 양이 늘어나게 돼 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근육을 키우고 관절에 부담 없는 운동으로 제일 좋은 건 수영이에요. 그런데 수영은 뼈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별 도움이 안 돼요. 하중이 걸리질 않거든요.]

결국 가장 좋은 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운동을 해 두는 겁니다. 

뼈는 아주 천천히 자라고, 운동을 통해 자극시키는 정도에도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젊었을 때 운동을 많이 해서 뼈를 최대한 튼튼하게 해 둬야 노년에 남들보다 늦게까지 골다공증 없이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둘 수 있다는 게 의사들의 조언입니다. 

[앵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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