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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앙은행 27년 만에 '빅스텝'…역성장 우려에도 물가 먼저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8.05 05:57
수정2022.08.05 08:42

[앵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2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치솟는 물가가 더 시급하다는 설명인데요.

자세한 내용 정윤형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영국도 빅스텝을 밟았군요?

[기자]

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의했는데요.

빅스텝은 1995년 2월 이후 27년 만입니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25%에서 1.75%로 올라가면서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아졌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가계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요국 중앙은행 중 기준금리를 가장 먼저 올렸습니다.

이번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요.

이전에는 성장동력 훼손 우려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완만한 속도로 올려왔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자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 것입니다.

영란은행은 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긴축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다음 달 의회의 승인이 나면 현재 8천440억 파운드, 우리돈 1천300조 원이 넘는 자산 가운데 400억 파운드, 약 63조 원을 1년간 처분할 방침입니다.

[앵커]

물가 전망을 올리면서 경기침체도 예고했죠?

[기자]

앞서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4%를 기록했는데요.

영란은행은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이보다 더 높은 13.3%까지 올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내년 중반까지 10%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을 꼽았습니다.

영란은행은 이와 함께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5분기 연속 경기침체도 예고했습니다.

내년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 1.5%, 내후년은 마이너스 0.25%로 전망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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