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뉴스'까'페] 영화 괜히 봤나 봐…‘비상선언’ 본 다음날 ‘비상착륙’한 티웨이

SBS Biz 신성우
입력2022.08.04 10:48
수정2022.08.05 15:47

(사진=티웨이 항공 제공)

원인은 엔진 오일 압력 장치였습니다. 티웨이 항공 측은 장치에 문제가 감지돼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며,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117명의 탑승객 중 사상자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기존 도착 예정 시간보다 약 8시간이 지난 저녁 7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상 착륙 사태가 벌어진 이 날은 공교롭게도 티웨이 항공 직원들이 항공 재난 영화를 본 바로 다음날입니다.

티웨이 항공은 지난 1일, 전 직원 복귀를 기념하며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을 단체 관람했습니다. 비상선언은 티웨이 항공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운항, 객실, 통제 등 자문을 지원한 영화입니다.

티웨이 항공은 해당 관람에 대해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하루 만에 벌어진 영화 같은 일에 체면을 구겼습니다.

싱가포르 노선으로 장거리 박차?…탑승률은 '글쎄'
[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사진=쇼박스)]

티웨이 항공은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대형기인 A330 3대를 도입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종인 B737-800보다 더 비싼 항공기임에도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실제로 티웨이 항공은 A330으로 지난 5월 28일부터 LCC업계 최초로 싱가포르 노선을 주 2회 취항하며 대형사의 전유물이던 중장거리 노선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해당 노선을 주 7회로 확대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실적은 저조합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주 2회 취항하던 지난 5월 28일과 7월 9일까지 티웨이 항공 싱가포르 노선 탑승객은 총 4,847명이었습니다.

총 347석을 보유한 A330을 해당 기간 총 31편 띄워 평균 탑승률은 약 45%입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약 87%의 탑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대형 항공사와의 장거리 노선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 7회로 대폭 운항을 확대한 지난달 10일부터는 더욱 저조합니다.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총 5,990명이 탑승해 탑승객 수는 늘었지만 평균 탑승률은 약 39%로 낮아졌습니다.

티웨이 항공은 올해 안으로 호주 노선 신규 취항도 준비 중입니다.

야심차게 중장거리 노선에 신규 취항했지만, 탑승률은 낮은 상황에서 이번 사고는 티웨이 항공에게 더욱 뼈 아프게 다가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성우다른기사
최영찬 SK온 사장, SK E&S 미래성장총괄로 이동
'차라리 집 사자'…치솟는 전셋값에 힘 실리는 집값 상승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