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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에 '차이나 리스크'…애플·테슬라 어쩌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8.04 05:57
수정2022.08.08 08:27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내 권력 3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대만 방문을 마치면서 시장은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경제적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현지시간 2일 CNBC는 마크 리우 TSMC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게 되면, 칩 생산이 불가능해지고, 애플이 제품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중 갈등의 발화점이 대만이기 때문에, TSMC에서 반도체를 공급받는 애플로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죠.

최악의 상황은 기우로 끝날 수도 있지만, 미중 관계 악화가 애플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실제로 애플에게 있어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2분기 실적만 봐도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 가운데 17.6%를 차지하는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과거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중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부추긴다면 애플도 충격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다음 달 새로운 아이폰 출시를 앞둔 애플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죠.

애플은 또 거의 모든 아이폰을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코로나19로 차이나 리스크를 경험한 애플은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인도로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는 테슬라는 어떨까요?

역시 중국의 노골적인 반미 감정에 불매운동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어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이 북미 공장 설립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했습니다.

테슬라와 포드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던 터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선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실익이 없는 무리수였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하는 것 외에 미중 갈등만 증폭시키게 된 전략적 실패가 아니냐는 겁니다.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는다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만 지우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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