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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한종희·박정호 'M&A 윤곽' 언제쯤?…삼성·SK의 고민

SBS Biz 강산
입력2022.08.03 16:53
수정2022.08.05 07:09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형 인수합병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와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원을 들여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약 5년 째 큰 규모의 '빅딜'을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실적 발표회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수준의 인수합병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1월 CES2022에서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대형 M&A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삼성, 잇따라 반도체 외부 인재 수혈
[정성택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는 새로운 신사업 태스크포스(TF)장으로 퀄컴 출신인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했습니다. 정 부사장이 이끌게 될 삼성전자 신사업 TF는 5월 한 부회장 직속으로 만들어진 신생 조직입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삼성전자의 대형 M&A 후보군을 물색하는 업무를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정 부사장 영입 외에도 최근 외부 인재 발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를 성사시켰던 경험이 있는 투자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반도체혁신센터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설계업체) 등 파운드리, 전장 사업과 시너지 낼 기업들이 M&A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한 부회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래 먹거리 분야와 관련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영국 ARM 인수 검토" 
SK하이닉스는 최근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 직후 "ARM 인수를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등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된 대형 M&A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SK하이닉스와 모기업 SK스퀘어를 수장을 맡은 박 부회장은 SK그룹 '새판짜기'의 설계자로 유명합니다. ‘반도체는 안 된다’는 사내 안팎의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한 건 박정호 부회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망이 불투명했던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한 것입니다.

박 부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외에도 그동안 일본 키옥시아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반도체 투자를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경기 침체에 고민 깊은 설계자들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투자기업인 SK스퀘어는 메타버스, 가상인간, 가상자산 등 유망 신사업에 주요 투자를 진행해왔습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재원은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할 정도로 '매출 의존'이 심한 상황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와 팹리스 역량 강화가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 변수로 꼽힙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청주 증설 계획을 잠정 보류했듯,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반도체 사업의 중장기적 투자와 M&A 계획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게 됐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등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이 기존 투자계획을 재점검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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