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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中 '대만 포위' 무력시위 나서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8.03 05:49
수정2022.08.03 08:33

[앵커]

미국 내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대만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정윤형 기자 연결합니다.

긴장 속에 펠로시 의장이 대만 땅을 밟았다고요?

[기자]

펠로시 의장 일행을 태운 미군 수송기가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2일) 11시 44분,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출발한 지 7시간 만인데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항로를 피해 우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착륙에 앞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는데요,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미 해군은 대만과 멀지 않은 필리핀해에 전함 4척을 전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도착 직후 펠로시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 의회 대표단의 방문은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중국에 맞선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고위급 미국 인사가 대만을 찾은 것은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3일) 대만 총통과의 면담, 의회·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와의 면담 뒤, 오후에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대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대만과의 공식 왕래를 강화해 대만의 독립과 분열 활동을 뒷받침했다"며 "이것은 매우 위험한 불장난으로,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타 죽는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또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로 무력 시위를 전개한다고 밝혀 대만해협 주변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이번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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