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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풍기 써도 되나요?"…끝나지 않는 유해성 논란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8.02 17:46
수정2022.08.02 19:59

무더운 여름 손에 들거나 목에 거는 휴대용 선풍기 쓰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이 휴대용 선풍기의 유해성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써도 괜찮다고 하는데, 시민단체는 여전히 인체에 해롭다며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정부가 직접 시험에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측정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20개 제품 모두 인체보호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우혁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 (어제) : 센터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휴대용 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보호기준의 최대 37%에서 최저 2.2% 수준으로 나타난 것으로….]

시민단체는 정부의 유해성 판단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며 수백만 원대의 측정 장비를 동원해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휴대용 선풍기 특성상 인체 가까이에서 장기간 이용된다는 점도 정부 조사에서 간과됐다는 주장입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과기부 조사에서도 목선풍기와 손선풍기에서 굉장히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확인이 됐고 다만 서로 바라보는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과기부는 안전하다 하고 저희는 위험할 수 있다고….]

반면, 시민단체가 삼은 유해성 기준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백정기 / 충남대 전파정보통신공학과 명예교수 (어제) : 우리나라 인체보호기준은 장기적인 노출의 건강영향을 다 고려한 것이다…. 4mG라는 것은 아시다시피 어떤 특정한 연구 그룹에서 나온 한 연구 결과일 뿐이거든요.]
시민단체는 소아백혈병 발병률을 연구한 세계보건기구 연구결과를 근거로 유해성을 판단하고 있고, 정부는 전자파 국제표준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유해성 판단 기준 격차 자체가 워낙 큽니다.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 없이 논란만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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