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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로 돌아간 소비자물가…23여년 만에 6.3% 찍었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2.08.02 17:43
수정2022.08.02 22:08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공포 수위를 키우면,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고, 서민들은 물가가 주춤하는 걸 느낄 새도 없이 더 깊은 이자의 늪에 빠져듭니다.

자연스레 소비가 얼어붙고,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면서 경기가 가라앉는데 정작 물가는 계속 날뛰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집니다.

먼저, 지금 물가가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막혔던 국제선 노선들이 운항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 직항 노선이 28개월 만에 부활했고, 삿포로와 이스탄불, 바르셀로나 노선도 2년여 만에 다시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국제선이 정상화되고 여행수요가 늘면서, 국제항공료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만 23%가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를 견인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6.3% 상승했는데,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1월 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기름값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경유가 1년 전보다 47% 올랐고, 휘발유도 25% 넘게 뛰었습니다.

농·축·수산물도 7% 넘게 올랐는데, 배추와 오이가 1년 전보다 72% 넘게 올랐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1년 전보다 15.7% 상승해, 물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 1992년 10월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치킨 가격은 11.4% 올라 3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 상승했는데, 이는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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