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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내려도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왜?

SBS Biz 강산
입력2022.08.01 17:53
수정2022.08.01 22:12

[앵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넉 달 만에 리터당 1천8백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지난 5월부터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경유 가격은 1,9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산 기자,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건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수급난 영향이겠죠? 

[기자] 

러시아가 경유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우리나라 역시 영향이 큽니다. 

유럽의 경우 전체 경유 수입의 60%를 러시아에 의존할 할 정도입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건 지난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인데요.

유류세 할인율이 커질수록 경유 인하폭보다 휘발유 인하폭이 커지는 구조도 한몫했습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실장 :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가 유류세를 총 37% 인하했는데, 이 기간 동안 인하된 세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휘발유는 리터당 304원, 경유는 212원 인하됐습니다. 이에 휘발유가 리터당 92원이 더 추가로 인하된 것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휘발유보다 경유가 비싼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유차 인기도 크게 줄었죠?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에 그쳤습니다. 

불과 5년 전인 2017년의 36.4%와 비교해선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 같은 경유차 판매량 감소는 친환경 차에 대한 인기와 치솟은 경유 가격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경유차 등록 비중은 38.9%로 지난해보다 1.4%p 줄었습니다. 

경유차 등록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입니다. 

중고차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경유 중고차 시세 하락세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지금의 상황, 화물차 운전자보다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이 훨씬 큰 상황이죠? 

[기자] 

정부가 화물차, 버스에 지급하는 유가연동보조금을 확대했는데 이 보조금은 일반 경유차 운전자들은 받지 못합니다. 

산업부는 경유 가격이 휘발윳값을 역전하는 현재 가격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의 경유 수요가 당장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일반 차량의 경유 수요는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경유차를 찾는 사람도 줄고 자동차 회사도 인기 없는 경유차 출시를 줄이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강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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