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에너지 수입이 수출 삼켰다…14년 만에 무역 적자 최악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8.01 17:51
수정2022.08.01 22:12

우리나라 무역 수지가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계속 늘었음에도 수입이 더 크게 늘은 탓인데, 배경에는 치솟는 에너지값 후폭풍이 있었습니다. 정인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지난달 월평균 최대 전력은 8만 2,007 메가와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여름철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1년 전보다 90% 늘며 24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에너지 수입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며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약 6조 900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적자를 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적자 규모도 계속 늘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적자 규모는 19조 6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문동민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우리 무역수지 흑자를 모두 상쇄하고 적자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일, 일본과 같은 비산유 산업강국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우리나라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약 79조 1,5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4%, 21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이차전지를 비롯한 7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이 지난 6월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침체돼 있기 때문에 우리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대중국 수출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시 봉쇄를 하고,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우리 수출이 줄어드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업종별 수출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인아다른기사
한화 '경영 승계' 속도…장남 김동관, 부회장 승진
'빈 박스' 배송한 쿠팡, 뒤늦게 사전예약 혜택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