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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회계자료 제출' 이스타항공, 결국 수사 받는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7.29 06:51
수정2022.07.29 07:23

[앵커]

잇따른 매각 실패로 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던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찾자마자 또 다시 날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지난해 정부에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했던 정황이 확인돼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던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 항공사업 면허의 명의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에 자사의 자본총계가 2361억 원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변경면허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감사보고서에서 이스타항공의 당시 자본총계는 -402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스타항공 측은 "당사 회계시스템이 폐쇄돼 이용 가능한 자료인 2020년 5월 말 수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특별조사에 착수한 결과 "고의성이 의심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계자료 작성 기준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표기하거나 국토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제출한 자료보다 더 최신 자료인, 회생법원이 선정한 회계법인의 자료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이스타항공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고의로 허위자료를 제출했다면 항공운송사업 면허업무 방해에 해당되므로 수사의뢰해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자….]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운항증명 AOC 발급 절차도 잠정 중단됩니다.

항공사업면허 취소 여부는 수사 결과가 나온 후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국토부 발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사와 함께 재운항을 위한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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