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지르긴 했는데'…신세계 울산 복합쇼핑몰 갈 길 머네
SBS Biz 전서인
입력2022.07.27 10:22
수정2022.07.27 11:42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82층 규모의 신세계 주상복합쇼핑몰 조감도. 제공=박성민 국회의원실)
신세계가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지을 82층 규모의 주상복합 쇼핑몰의 건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0년 간 수차례 개발계획을 변경하다 처음으로 구체적인 조감도가 공개됐는데, 이번에도 정치권에 떠밀려서 설익은 건립 계획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세계 울산' 서울 남산타워보다 높은 82층 규모로
지난 18일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과 박성민 국회의원(울산 중구)이 허병훈 신세계 부사장과 권상근 상무 등을 만나 울산 혁신 도시 신세계 부지개발 진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세계는 1만 3000평 규모의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 쇼핑몰 건립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복합 쇼핑몰은 82층 규모로, 상업시설 3층과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신세계가 지난해 발표한 49층보다 33층이 높습니다.
신세계는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6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울산 중구청은 다음 달 중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 뒤 혁신도시 사업 부지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울산 최대 쇼핑몰인데…울산시청은 '패싱'?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정치권에 떠밀려 부랴부랴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6월 지방선거로 국민의힘 김영길 중구청장이 당선하면서 신세계 복합 쇼핑몰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 실제 김 중구청장은 취임 전부터 서울 신세계 본사를 방문해 관련 논의를 한 바 있습니다.
정치권이 개발 계획을 끌고 가는 모양이 연출되자, 정작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울산시청은 당황한 모습입니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울산 중구청에만 진행상황이 공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시청 관할 행정절차는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울산시청은 그동안 김두겸 울산시장이 '1인 시위'까지 벌일 정도로 '신세계 복합 쇼핑몰'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김 시장은 "약속대로 신세계 백화점을 울산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건립하고, 백화점을 건립하지 않을 경우 구입한 부지를 당시 매입 가격을 반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10여 년을 끌어온 계획…울산 주민, 대책협의회까지 꾸려
신세계가 울산에 백화점을 짓겠다며 부지를 사들인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13년 5월 울산 혁신 도시에 약 2만 4300㎡ 규모의 부지를 사들였는데, 지난해 돌연 지하 1층·지상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8년을 끌어오다 결국 백화점이 아닌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백화점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반발이 거셌습니다. 그러자 신세계는 9월에 49층 가운데 5개 층을 상업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번복했습니다. 계속되는 신세계의 변덕에 주민들은 급기야 지난 10월 '신세계 부지 개발 촉진 주민대책협의회'를 꾸렸습니다.
수차례 번복하다 결국 신세계가 최근 '82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 계획을 공개했는데, 이번 계획의 현실화를 놓고는 의구심이 여전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인허가 등 행정 과정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조감도가 최종안이 아니기 때문에 조감도가 또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울산중구청은 "이번은 다르다"라고 말합니다. 울산중구청 관계자는 "건축설계사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CM(건설사업관리)사 선정을 마친 상태"라며 "신세계의 사업 진행 의사를 확실히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연봉 7000만원 직장인, 월급 30만원 더 오른다
- 2.토요일 눈 '펑펑' 쏟아진다…일요일엔 한파
- 3.[어제장 오늘장] 오늘 일본은행 기준금리 발표…시장 분위기 흐름 주목
- 4.[단독] 신한銀, 500명 희망퇴직 신청…서른아홉 행원, 어디로?
- 5.'겁나서 한국 못가' 사우디 왕자 취소...계엄이 다 망쳤다
- 6.트럼프 한마디에 美 셧다운 위기…민주 "어이 없다"
- 7.파월 "소유 불가" 발언에…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
- 8.제주, 빈집이 늘어난다…5년 전보다 34.5% 늘어
- 9.집 1채씩 상속받은 형제…동생만 양도세 폭탄?
- 10.내년부터 '이자·배당·연금 소득'도 건보료 정산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