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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다' 앓는 소리 하더니…카드사 상반기 이익 늘었네

SBS Biz 류정현
입력2022.07.26 17:44
수정2022.07.26 19:01

[앵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에 카드사들은 수익이 줄어든다며 앓는 소리를 해왔는데요.

그러면서 소비자 혜택이 큰, 소위 혜자 카드를 줄줄이 없애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업계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월 금융당국은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로 이들이 카드사에 내는 결제 수수료율을 낮췄습니다. 

계속되는 인하 압박에 카드사들은 더 이상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며 반발해 왔습니다. 

그런데 상반기 카드사 실적을 내보니 이런 주장은 사실이 달랐습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금융지주계열 4개 카드사와 삼성카드가 거둔 수익은 약 1조 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삼성과 신한·우리 카드는 나란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방역지침 완화로 카드 결제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더 큰 영향을 준 건 고금리 대출에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이혁준 /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 : 수수료가 떨어졌는데 오히려 수익이 선방을 했다는 건 대출성 자산이 좀 늘어났기 때문이 맞고요. 최근에 리볼빙이라고 해서 운용금리가 한 16~17% (되는) 상당히 고금리 (상품)입니다. 이런 부분이 수익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실제로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올해 들어 매달 최고 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문제는 결제성 리볼빙의 경우 취약 차주가 많이 이용해 건전성 리스크가 높다는 점입니다. 

이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 CEO들을 만나 리볼빙 확대를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금감원은 조만간 불필요한 리볼빙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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