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앱' 대신 '페이앱' 쓰라는 카드사, 왜?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7.25 16:26
수정2022.07.25 16:37

일부 카드사들이 기존 '카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종료하고 '페이 애플리케이션'으로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간편결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높아지는 데다 빅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페이 앱' 중심의 일원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오늘(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KB국민카드 등은 현재 '페이 앱' 중심의 플랫폼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하나카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구)하나카드앱이 새로운 앱으로 통합되어 종료 예정입니다"라고 안내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31일부터는 기존의 하나카드 앱 서비스는 종료되며, 원큐페이 앱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 지난달 16일 신한카드도 "(구)신한카드앱은 신한pLay 앱으로 통합되었습니다"라며 기존 앱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습니다. 기존의 신한카드 앱 서비스는 오는 10월 27일부터 종료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앱 이용이 제한되며, 카드 앱에서 제공하던 모든 서비스는 신한pLay 앱 '카드홈' 메뉴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앞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기존 카드 앱 서비스 종료를 알린 데 이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도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앱 화면.]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홈페이지와 앱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종료 예정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2개 이상 앱을 운영하는 것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서도 더 집중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며 "이미 이전부터 카드 앱 서비스를 페이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카드 앱 종료 이후 이용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부터 모바일 홈 앱에서 제공되는 주요 기능을 KB Pay에 탑재하는 등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도 앱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KB국민카드 모바일 홈 앱에서 제공하는 결제와 카드발급, 제신고 등 주요 기능을 KB Pay에 탑재했습니다. 향후 KB국민카드, KB Pay, 리브메이트 앱을 KB Pay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여러개로 분산·운영되어 있는 앱이 하나로 통합되면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앱을 하나만 설치하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드사들이 운영 중인 여러 앱 가운데 왜 '페이 앱'으로 통합하는 것일까요?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이용·접속량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며 "일반 카드 앱보다 페이 앱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접근성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카드 앱은 카드를 발급하거나 명세서를 확인할 때 접속하기 때문에 한 달에 1~2회에 그치지만, 페이 앱은 온·오프라인에서 결제를 할 때마다 쓰기 때문에 접속 횟수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역시 페이 앱을 통해 제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카드업계 측의 설명입니다.
[(자료: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들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 이후 기존 금융사들은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때문에 페이 앱을 중심으로 하는 앱 일원화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객 입장에선 더 자주 쓰는 페이 앱을 선호하기 때문에 카드 앱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며 "이미 빅테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보니 카드사들도 페이 앱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페이 앱으로 플랫폼을 통합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카드사의 강점은 오프라인(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온라인·비대면 측면에선 빅테크가 우위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페이 앱을 중심으로 어떤 점을 차별화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말라"…기장이 올린 글에 진에어 발칵
- 2.[단독] 새마을금고서 개인정보 유출…고객은 몰라
- 3."540만원 부으면 1080만원에 이자까지 준다고"…이 통장 뭐길래?
- 4.월급처럼 통장에 매달 배당금 꽂히는 날 곧 온다?
- 5.'와우회원도 돈 내세요'…쿠팡플레이, 클럽월드컵 유료 중계
- 6."中 텐센트, 20조원에 넥슨 인수 검토"
- 7.매달 20만원 지원…서울시 청년월세 대상자는 누구?
- 8.[이 시각 시황] 퀀텀에너지연구소, 'LK-99' 초전도체 물질 특허 등록 결정
- 9."갤럭시S22 성능 저하, 배상하라"…누가 이겼을까?
- 10.스테이블코인 A to Z…미룰 수 없는 '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