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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곡물수출 합의 타결 이튿날 미사일 공격…"합의 이행 불투명"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7.25 06:13
수정2022.07.25 06:20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문에 서명한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 수출항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기대가 우려로 바뀌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출 재개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상황, 정윤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미사일을 쐈군요?

[기자]

현지시간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그리고 튀르키예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어렵게 합의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과 보리 등 우크라이나산 곡물 2천만 톤이 묶여 있었는데, 이를 풀어줄 수 있는 중요한 돌파구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기 때문에 이번 합의에 따라 식량난 해소와 인플레이션 완화까지 기대가 커진 상황인데요.

그런데 협상 타결 바로 다음날, 우크라이나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항에 미사일 두 발이 떨어졌습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로 오데사항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함과 미사일 저장고를 파괴했다"며 자신들의 공격임을 인정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죠?

[기자]

당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무슨 약속을 해도 그것을 지키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쏘아붙였고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국제법과 국가 간 약속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무시"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약속을 어긴 러시아는 관여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꺼내올 방법을 국제 파트너들과 긴급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곡물 수출 이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 4자 간 '공동 조정센터'부터 제대로 설립될지 불투명합니다.

이 센터는 곡물을 운송하는 선박에 무기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을 비롯해 수출입 업무 전반을 관리·감독할 예정이었습니다.

센터를 설립해서 신속하게 곡물을 수출할 계획이었는데 실무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무산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일단 우크라이나는 예정대로 곡물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미사일 공격으로 곡물수출 관련 시설 중 일부가 파괴되면서 수출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합의가 효력을 발휘하는 한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장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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