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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말레이시아 반조립 공장 검토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7.22 11:20
수정2022.07.22 11:58

[앵커]

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 현지에 반조립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 석 대당 한 대가 일본차인 시장에서 띄우는 승부수입니다.

김완진 기자. 반조립 공장이면 현지에서 조립을 완료한다는 얘깁니까?

[기자]

맞습니다.

자동차 부품들을 그대로 수출한 다음 목적지에서 조립해 완성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CKD'라고 하는데요.

현대차가 최근 말레이시아에 CKD 공장과 부품 매입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KD는 통상 개발도상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경우 사용합니다.

수출국 입장에서는 완성품 수출보다 관세가 낮고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고, 개도국 입장에서는 완성품 수입보다 CKD 방식이 자국 공업화 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현지 운전자가 선호하는 부분을 더 수월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레이시아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말레이시아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이 36% 수준일 만큼 일본차 '텃밭'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CKD 공장 설립은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을 넘어 아세안 생산 거점으로 굳힌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CKD 공장 설립이 현실화되면 현대차가 말레이시아에서 만드는 차량을 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아세안 주요 6개국에서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차와 정면 승부에 나서는 셈입니다.

현대차는 앞서 인도네시아 공장을 올해 초 준공해 인도 국민차 '크레타'와 싼타페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공장까지 생산 거점으로 삼아 아세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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