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한미, 통화스와프 대신 "필요시 외화유동성 공급"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7.20 06:07
수정2022.07.20 06:50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 간 동맹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재무장관 회의에선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오정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먼저 윤 대통령은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한미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선언한 점을 들어 "양국 동맹이 경제금융 안보분야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앞으로 복합적인 다양한 위기가 전세계로 엄습하는 가운데 한미간 포괄적 전략동맹이 정치군사안보, 산업기술안보에서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 더 튼튼하게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두 나라 간 공유 가치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재무장관 : 번영된 민주주의, 번성된 경제, 긴밀한 우정과 공유된 가치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이슈를 다룰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무장관 회의에선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추경호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양국 간 외환시장 협력 강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의 외화유동성은 안정적이지만 유사 시를 대비해 비상 계획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두 나라는 "필요 시 통화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외환시장 안정책으로 주목을 끌었던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옐런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한국이 동참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는데요.

이에 추 부총리는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밖에 반도체 협력방안도 논의를 했어요.

그런데 국내 기업 입장에선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요?

[기자]

이른바 '칩4 동맹'인데요.

미국이 한국, 대만, 일본 등 세 나라를 묶어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겁니다.

옐런 장관은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찾은 자리에서 "중국과 같은 독단적 국가들이 특정 제품과 물질에 대해 지배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며 "공급망 문제로 물가도 오르고 양국 경제가 타격받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칩4동맹 참여를 우회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중국 의존도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삼성은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의 40% 가량을 생산하고,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D램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칩4 동맹에 우리가 포함되면 국내 기업의 중국 반도체 생산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이 자유무역 원칙을 표방하면서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고 글로벌 시장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한국의 칩4 동맹 참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앵커]

오정인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정인다른기사
국민이 직접 혁신제품 선정…조달청, 스카우터 데모데이
규모 커진 근로·자녀장려금…"개인단위 지급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