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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올려 택시 늘린다고?'…"얼마면 되시겠습니까?"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7.19 17:43
수정2022.07.19 18:40

[앵커] 

늦은 시간 택시가 안 잡히면 돈을 더 주고서라도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정부가 그렇게라도 해서 택시대란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물가부담에도 불구하고 택시 요금을 올려서 택시 운행을 늘리겠다는 건데, 요금이 올라도 승객이 줄지 않아야 합니다. 

결국 요금을 얼마나 어떻게 올릴지가 관건입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10시를 넘기면 대로변엔 택시를 잡기 위해 나선 사람들로 붐빕니다. 

택시 수요가 몰리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요금을 높여 택시 기사 심야 운행을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방향인데 고령화된 개인택시기사보단 법인 택시가 주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10만 명이 넘었던 법인택시 기사 수는 올해 5월 기준 7만 명대로 줄었습니다. 

[강대성 / 법인택시 기사 : (법인택시) 100대 있으면 30대가 움직일까 말까에요. 월 130만 원 받고 누가 일하겠어요. 생활이 안돼요. 젊은 사람들은 애들 키우려면. (배달이나 퀵) 오토바이 타면 월 500만 원 벌어요.] 

이용자 입장에선 이미 심야시간대에 할증료가 붙는데 탄력요금제를 적용하면 택시요금이 급격하게 늘어 공급이 늘어도 정작 이용을 꺼릴 수 있습니다. 

[김나영 / 서울시 성산동 : 추가금액이 붙는다 하면 가까운 거리 이외에는 잘 이용 안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격이 좀 세지면 물가도 있고,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잘 이용 안 할 것 같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요금만 오르고 택시 공급이 부족하면 강제 배차·운행까지도 생각해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18일) : 호출료라는 형태로 (요금 인상을)해줄 건지 아니면 요금자체에 이걸 작동시킬 건지, 그 시간대에 다른 교통수단들을 또 어떻게 연동시킬 건지 관계기관 및 국민들의 수용성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서 대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다만, 국토부는 "타다와 우버 등 일반인이 자가용으로 승객을 태우는 운송사업은 당장 허용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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