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평등 146개국 중 99위…"격차 해소 132년 걸려"
SBS Biz 김기송
입력2022.07.15 08:35
수정2022.07.15 08:38
[세계경제포럼(WEF)의 2022 젠더 격차 보고서]
세계경제포럼(WEF)이 현지시간 13일 발표한 '2022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 격차 지수는 전체 146개국 중 99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젠더 격차 지수가 0.657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보다도 낮았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은 102위, 일본은 116위로 나타나 동아시아 국가들의 순위가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젠더 격차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이 잘 이뤄져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세계경제포럼은 2006년부터 경제 참여·기회, 교육 성과, 보건, 정치 권한 등 4개 부문에서 국가별 성별 격차를 수치화해 매년 순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는 2019년 말 108위에서 지난해 3월 10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다시 3계단 상승하는 등 개선되고 있지만 양성평등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올해 경제 참여·기회 부문(0.592)과 교육 성취(0.976) 부문에서 낮은 젠더 평등 지수를 기록하며 각각 115위, 97위를 기록했습니다. 보건 부문(0.976)은 52위, 정치 권력 분배(0.212) 부문에선 72위였습니다.
경제 참여 기회 부문에서 한국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53.39%로 세계 90위에 그쳤습니다.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남녀의 임금평등 지수는 0.603으로 세계 98위에 머물렀습니다.
WEF는 현재와 같은 젠더 격차를 고려할 때 여성이 경제와 교육, 건강, 정치권력 등 분야에서 남성과 동일한 기회를 얻는 데까지 13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WEF의 보고서에 나온 136년보다는 적어진 것이지만, 2019년에는 이 기간이 100년을 밑돌 정도로 줄었던 점에 비춰 보면 다시 격차 해소에 드는 기간이 다시 크게 늘어난 셈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소매와 여행, 관광 등 분야에서 여성 고용이 크게 타격을 받은 점이 이런 상황을 유발한 것으로 WEF는 분석했습니다.
젠더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0.908)가 1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핀란드(0.860)와 노르웨이(0.845), 뉴질랜드(0.84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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