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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사옥 / 사진=회사 제공]

동아에스티가 당뇨병 3제 복합제 개발에 도전합니다. 당뇨병의 첫 치료제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메트포르민'과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DPP-4 계열 치료제, 그리고 최근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SGLT-2 계열 치료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15일 식약처로부터 'DA-5218' 임상 1상을 승인받았습니다. 임상 승인 당시에는 'DA-5218'을 투여한 집단과 대조약 3가지를 함께 투여한 집단을 비교하겠다는 계획만 발표됐고, 대조약 3가지가 어떤 약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실제 임상 환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 3개의 성분이 메트포르민과 에보글립틴, 다파글리플로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 에보글립틴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국산 당뇨병 신약 '슈가논'을 뜻하고, 다파글리플로진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입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당뇨약 3제 복합제를 시도하는 게 맞다"면서 "다음 달 임상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는 2개 복합제만…"편의성 확대"
당뇨병 복합제는 현재 국내에 2가지 약을 섞은 '2제 복합제'만 유통되고 있습니다. 주로 DPP-4 계열 치료제와 SGLT-2 치료제를 섞은 약으로 MSD의 '자누메트'와 LG화학의 '제미메트', 아스트라제네카의 '직듀오' 등이 대표적입니다. 외국에는 동아에스티가 시도하는 것과 같은 3제 복합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내에는 유통된 사례가 없습니다. 



지난해 국내 경구용 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DPP-4 계열 약물은 6024억원, SGLT-2 계열 치료제는 1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현재는 DPP-4 계열의 처방 실적이 압도적이지만, 경쟁자도 많은 데다 점점 SGLT-2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DPP-4 계열 신약인 '슈가논'을 보유한 동아에스티에겐 현 상황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2가지 성분의 합성을 넘어 3가지 성분을 활용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3제로 복합제를 만들게 되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제품 간 차별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제약회사들 중 3제 복합제를 추진하는 곳 자체도 희귀합니다. 종근당이 지난해 3제 복합제에 도전했지만 메트포르민과 DPP-4 계열 억제제인 '자누비아', 그리고 자사 TZD 계열 치료제 '듀비에'의 성분을 합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TZD 계열 치료제는 체중 증가 부작용으로 단독 사용은 사실상 사장된 성분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 3제 복합제 시장이 열리고 경쟁이 시작된다면 동아에스티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활용성이 높은 약물끼리 결합시켰을 뿐만 아니라 현재 1차 치료에 쓰이는 메트포르민도 함께 결합됐다는 이유에섭니다. 

한 대학병원의 당뇨 관련 전문의는 "현재는 당뇨 환자들이 여러 알을 동시에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3제 복합제가 나오면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임상의 참여자 모집은 모레(1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되고, 본시험은 다음 달 14일에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