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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왜"…'감기약 품귀'에도 제약사가 느긋한 이유는?

SBS Biz 문세영
입력2022.07.12 17:48
수정2022.07.13 14:07

[앵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일선 약국 곳곳에선 다시 감기약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2의 감기약 대란 걱정이 커지는데, 제약사들은 의외로 느긋한 모습인데요. 

이유가 뭔지 취재했습니다. 

문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겨울 전국적인 품절 대란을 겪었던 타이레놀. 

하지만 이 약국의 발주 프로그램엔 며칠째 재고가 '0'입니다. 

타이레놀, 스트렙실은 특히 재고가 없어 같은 성분의 대체 약품으로 대신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민영 / 약사 : 수급이 불안정한 것 같아요 일반의약품도 테라플루, 스트랩실, 타이레놀 일반의약품 다 품절이고 제약사나 도매상에 문의해도 들어오지 않는다, 언제 입고될지 모른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지난주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감기약 품귀현상은 이번 주 들어 더 심화됐습니다. 

수요에 맞춰 공급이 늘어야 하는데 제약업계 분위기는 의외로 느긋했습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생산량을 조절하겠지만, 늘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재고가 남을 수도 있어 생산량을 늘리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생각지 못한 곳에 있었습니다. 

코로나 와중에 판매량이 급증한 감기약들이 판매량이 늘면 약값이 깎이는 '사용량-약가연동제' 대상에 내년에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정부 독려에 생산량 확대에 동참한 결과 제품 값이 깎이게 된 셈입니다. 

이번 재확산이 감기약 품귀로 이어지더라도 제약사가 지난번처럼 적극적인 증산에 나서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올여름엔 지난 1차 대란 때보다 수급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보다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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