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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결제' 유망주 클라르나, 1년새 기업가치 85% 폭락

SBS Biz 임선우
입력2022.07.12 07:14
수정2022.07.12 07:31


'선구매 후결제'(BNPL) 업계 유망주로 꼽혔던 스웨덴 핀테크업체 클라르나의 기업가치가 폭락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클라르나의 기업가치는 최근 신규 자본조달 모집에서 67억 달러(약8조8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를 주축으로 한 자본조달 라운드에서 456억 달러(약59조9천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비교해 약 85% 급락한 수치입니다.

CNBC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 긴축에 나서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BNPL 시장이 매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스키 클라르나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환경 속에도 추가 자본 확보에 성공했다는 것은 클라르나가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라르나는 이날 세콰이어, 실버레이크 등 기존 투자자들 외에 캐나다 연기금 투자위원회(CPPIB)와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을 신규 투자자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업계는 클라르나의 추락이 BNPL의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BNPL의 사업모델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최근 애플을 비롯해 페이팔, 블록, 어펌 등 대형 기업들도 핀테크 업계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BNPL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상장한 어펌은 올들어 주가가 75% 넘게 폭락했고, 최근 호주 BNPL 업체 애프터페이를 인수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블록과 페이팔도 올들어 각각 60% 넘게 폭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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