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러 가스 영구 중단 대비 비상계획 마련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7.11 10:18
수정2022.07.11 10:26
[리히터펠데 열병합발전소(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이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영원히 끊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상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인 도이칠란드푸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영구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하베크 장관은 "모든 게 가능하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가스가 다시 공급될 수도 있고, 전보다 더 많이 될 수도 있고, 전혀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솔직히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1일부터는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 경로인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가동이 열흘간 중단됩니다. 유지보수는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후 가동이 재개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독일 전역에선 빠른 속도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독일 가스 저장시설의 재고를 확충하는 겁니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FNA)이 8일 발표한 최근 재고 수준은 저장 용량의 63% 수준입니다. 11월 1일까지 90%를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장기적 목표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림으로써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겁니다. 재생에너지를 국가 안보 중대 분야로 재정의하는 방안도 포함됩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될 때 누가 가스를 먼저 사용할지 순서도 정해놨습니다. 병원과 응급 서비스가 최우선입니다. 가정에 대한 공급이 업계에 우선합니다. 비상 대책은 수영장 폐쇄, 가로등과 신호등 끄기, 산업용 규모의 기숙사에 시민 수용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 수준에서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당국은 에너지 비용 상승과 겨울 추위 속 가정이 방치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은 액화천연가스(LNG) 항구를 건설하는 등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8일 독일 의회는 탄소배출을 늘릴 수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멈췄던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을 허용하는 '비상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사안도 복잡하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불안한 시민들은 가스 대용 난방 도구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전기·석유 히터, 적외선 패널, 컨벡터, 캠핑용 스토브 등의 수요가 치솟고 있습니다. 목재 연소식 오븐과 열펌프를 설치하려는 시민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품과 전문인력 부족은 만성적 문제로 당장 수요를 맞추기에는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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