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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12억원 강남권 장기전세 '동났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7.08 17:47
수정2022.07.08 18:49

[앵커] 

장기전세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거안정을 위해 중산층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입니다. 

최근 모집에서 임대보증금이 12억 원에 달하는 강남권 고가 장기전세까지 신청이 많이 몰렸는데요.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실이 생겨 최근 새로 장기전세 신청을 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틉니다. 

전용 84㎡ 보증금이 12억 3,000만 원인데 경쟁률이 6.8 대 1을 기록했습니다. 

공공임대 치고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일반 전세계약과 비교하면 10억 원 가까이 싸다 보니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비슷한 면적의 10억 원대 강남구 청담자이도 경쟁률이 11.5 대 1,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는 4.5 대 1로 모두 동이 났습니다. 

장기전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앞서 지난 2007년 재임할 당시 도입한 제도로, 중산층이 대상입니다. 

임대료 상승폭이 제한돼있고 최장 20년까지도 살 수 있어 무주택자에게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정작 집 없는 젊은 고소득자가 강남권 단지에 들어가려 해도 소득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3인 가구 기준으로 월 소득 770만 원에 못 미치고, 자동차도 3,560만 원보다 싸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전에는 강남 고가 단지가 대상자를 찾지 못해 장기간 공실로 남아 있기도 했지만, 이번 모집에는 무주택 현금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높은 입주 경쟁률을 기록한 겁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런 고가 장기전세가 공공주택 취지에 맞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고품질의 주택을 소량 공급하는 것보다는 공급물량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공공지원의 취지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장기전세 입주자는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확정 발표될 예정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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