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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기, 엘살바도르·가나·이집트·튀니지·파키스탄 등으로 확산"

SBS Biz 류선우
입력2022.07.08 15:19
수정2022.07.08 15:35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선 3륜 택시(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통신은 스리랑카에 이어 많은 신흥국이 채무불이행,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세계 경제환경 악화로 신흥국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와 러시아에 이어 엘살바도르와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등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가상화폐 가격 하락과 연료·식품 보조금 지급 부담 증가로 재정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내년 1월 8억 달러를 시작으로 연이어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의 상환 자금을 마련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나와 튀니지, 이집트는 적은 외환보유고로 인해 차입비용 증가에 취약한 상태며, 단전 등으로 사회불안이 격심한 파키스탄도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국제통화기금, IMF와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4월 스리랑카는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한 데 이어 5월 18일부터는 기한 내 국채 이자를 내지 못해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도 국제사회 제재로 지난달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태에 빠졌습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실제 디폴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할 때 나오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국 국채가 지난 6개월간 배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신흥국 외화 표시 국채 가운데 부실채권으로 분류돼 거래 중인 국채가 2370억 달러로 전체의 17%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블룸버그 신흥시장 종합 국채 지수도 지수 포함 국채 가운데 25% 정도가 부실채권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큰 하락률입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과 각국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신흥국의 부담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1980년대 중남미 부채위기에서도 나타났듯이 한 국가의 금융위기가 다른 국가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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