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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심야할증제'?…점주들 '갸우뚱'

SBS Biz 엄하은
입력2022.07.07 17:50
수정2022.07.07 19:22


[앵커]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해 일부 편의점주들이 택시처럼 심야에는 물건값을 올려 받는 '심야할증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돌아보니 점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분위기입니다.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는 한데,, 실제 도입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엄하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들은 편의점주 A 씨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인건비를 늘릴 여력이 안되다 보니 본인이 더 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편의점주 : 인건비 주면 남는 것도 없고 (아르바이트생 없이) 14시간, 16시간씩 하는 사람 많아요. 편의점주 365일 하루도 안 쉬잖아요.] 

4대 편의점 점주들이 모여 만든 전국편의점가맹점협희가 내놓은 대안은 '심야할증제'였습니다. 

오를 인건비만큼 판매가를 올리자는 건데, 막상, 현장 분위기는 좀 달랐습니다. 

치솟은 물가에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자 반감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컸습니다. 

[편의점주 : 지금도 동네분들이나 어르신들이나 편의점이 비싸다고 인식을 하시잖아요. 더군다나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근데 거기다가 또 (가격을) 올려서 받는다고 하면 누가 오겠어요. 그냥 마트나 큰 슈퍼나 가지.]

[편의점주 : 돈을 안 쓰고 있는데 그렇게 가격을 올리면 더 안 쓰겠죠. 더 장사가 안될 거예요.] 

이 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성길 /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 :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이미 어렵지만 할증으로 해결하기보단 심야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든지, 올해 무산된 규모별 업종별 차등 적용 등의 조속한 시행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편의점 본사들도 도입을 위해선 점주들의 동의가 필요할 뿐 아니라 공정거래법 위반 우려도 있어서 현재로서 심야할증제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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