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설문지 대신 '침' 속 호르몬으로 예측한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7.07 09:53
수정2022.07.07 10:06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진 = 강남세브란스병원]
침(타액) 검사를 통해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오늘(7일) 석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타액 속 호르몬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73명의 대상자를 건강한 '그린 그룹'과 우울증 위험집단인 '레드 그룹',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옐로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3개 집단을 대상으로 '타액 코티솔 호르몬 분석'을 실시해, 아침 기상 직후와 30분 뒤, 1시간 뒤까지 총 3회 타액을 모아 호르몬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코티솔'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량이 증가해 혈압 유지와 전해질 균형, 에너지 저장과 심폐 활동 증진 등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 =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 결과, 코티솔 분비량은 우울증 위험집단인 '레드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옐로 그룹' 역시 건강한 집단보다 낮았습니다.
또, 심리가 원래의 안정된 상태로 되돌아가는 능력인 '회복탄력성' 측면에서도 코티솔 검사가 유효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집단은 아침 기상 후 30분 뒤 코티솔 분비량이 다른 집단보다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석정호 교수는 "그동안 우울증은 설문지를 이용한 평가와 진료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표준적인 진단 절차였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타액 코티솔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지표 평가가 가능해져 과학적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Frontiers in Physics'에 지난 5월 30일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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