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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금융시장…고물가·경기침체 이중고에 빅스텝 딜레마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7.07 06:10
수정2022.07.07 07:35

경기침체의 공포가 금융시장을 덮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10원대에 진입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도 결국 1년 8개월여 만에 2300선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통화당국의 빅스텝 전망이 거세지지만, 경기 침체 우려 또한 커지면서 우리 경제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요동치지 않았습니까?
어제(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1원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원화가치가 1310원대에 거래된 건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여전했던 2009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 내린 2292.01로 마감했는데요.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10월 30일 이후 처음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200억원, 3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이 8900억원을 순매수해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증시 급락은 그만큼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하고 있어서죠?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 달러 가치가 약 2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국제유가는 2개월 만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곳곳이 이미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강달러 사태까지 겹치는 것인데, 경기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을 넘어 침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최근 금리 인상도 이어지면서 기업들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말 기준 기업의 차입금은 1483조원으로 사상 최대인데, 작년 말보다 60조원이나 불어난 금액입니다.

당연히 기업의 재무구조도 나빠졌고 기업들의 부채 상환 압박도 커지고 있는데, 여기에 소비자들은 가계 씀씀이가 줄면서 물건을 안 사려고 하다 보니, 기업들 재고 자산이 갈수록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물가가 너무 높다 보니, 통화당국에선 빅스텝, 금리를 0.5%포인트 한꺼번에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잖아요?
그간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을 고수해 온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마저 "한국은행이 다음 주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신용평가사 S&P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환율이 뛰면 원유와 원자재, 식료품까지, 수입품 가격이 더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또 달러를 쫓아 떠나려는 외국인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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