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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한 총리에 "KDI는 정권 나팔수 아냐"…사퇴수순

SBS Biz 윤선영
입력2022.07.06 17:51
수정2022.07.06 18:46

[앵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한 한국개발연구원, KDI의 홍장표 원장이 "KDI는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다"라며 "원장직에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여당의 사퇴 압력에 따라 사실상 사의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윤선영 기자, 홍장표 원장이 입장문을 냈다고요? 

[기자] 

홍 원장은 '총리님 말씀에 대한 저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의 다름이 인정될 수 없고 저의 거취에 대해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생각이 다른 의견에 귀를 닫는다면, KDI 원장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법을 바꾸는 게 순리"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정책기조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홍 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표방한 민간주도성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다르지 않은 이윤주도성장"이라며 "지금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미흡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홍 원장은 최근 여권 인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고 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경제폭망의 주범이 무슨 염치로 자리보전을 하냐"고 지적했습니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이자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5월 KDI 원장에 임명돼 오는 2024년 5월까지 2년 정도 임기가 남아있습니다. 

여당 측에선 홍 원장 외에도 문재인 정부 인사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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