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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비상경영 외친 날…정부는 수주 호황 자랑했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2.07.06 17:49
수정2022.07.06 18:46

[앵커] 

가로 세로 높이 1미터의 창살 감옥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는 짓고 있는 배 바닥에 이걸 만들고 스스로를 가둔 채 농성을 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정부가 선박 수주 세계 1등을 자랑하던 오늘(6일) 대우조선해양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아이러니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신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조선업계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수주실적 세계 1위를 탈환했습니다. 

전 세계 발주량 중 약 45%를 국내 업체들이 수주했고, 코로나19 이연 수요로 선박 발주가 급증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11년 만에 상반기 최고 수주량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은 오늘 비상경영을 선포했습니다. 

러시아 전쟁에 따른 계약해지와 원자잿값 인상, 노사 갈등 영향이 큰데 1분기에만 4,700억에 달하는 영업손실 등 최근 실적도 좋지 않습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원자재 값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오른 탓에 충당금을 많이 확보하며 영업 손실이 커졌습니다.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 성과는 2~3년 뒤 실적에 반영됩니다. 

업계에선 수주 상황이 지난해부터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낙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길었던 불황 시기에 대규모 감축했던 인력 수급도 문젭니다. 

일감을 수주했지만 당장 일할 사람이 없는 겁니다. 

[이신형 / 대한조선학회장 : 내년, 내후년에 이제 배가 나간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벌써 배를 짓는 것이거든요. 이미 인력난은 다들 겪고 있는 문제인 것 같아요.] 

당장 시급한 것이 인력 수급이지만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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