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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생존(低價生存)…불붙은 '할인' 경쟁

SBS Biz 엄하은
입력2022.07.05 17:48
수정2022.07.05 18:35

[앵커] 

물가가 치솟으면 소비자들은 아끼다 못해 지갑을 아예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은 소비 둔화가 숫자로 나타났고 우리도 유통업체들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습니다. 

엄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부 박 모 씨는 할인 행사 소식에 부리나케 마트를 찾았습니다. 

양파 3개가 990원으로 지난주의 절반 가격이고, 5천 원 만 더 내면 키위 한 팩을 더 살 수 있습니다. 

[박경옥 / 주부 : 더 많이 사게 되는 것 같아요. 가격이 지금 이렇게 (싸게) 된다는 것은 저는 놀랐어요. 키위가 2팩에 하나 값이니까….] 

마트마다 할인 품목이 다르니 마트 투어를 하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김명숙 / 주부 : 토마토는 7천 원 가까이 됐었는데 지금 6천 원이던데요. 마트 싼 데만 골라 다니는데요. (할인행사가) 당연히 반갑죠.] 

또 다른 대형마트는 아예 '물가 안정 TF'를 가동 중이고, 포장 김치와 돼지고기 등 정부의 세금 감면 대표 상품에 추가 할인까지 진행 중입니다. 

편의점엔 2천 원대 도시락이 등장했고, 삼겹살과 콩나물 등 마트에서나 팔던 식재료를 마트보다 싸게 팔기도 합니다.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워낙 물가가 고공행진에 지갑이 닫히고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게 결국엔 '최저가'라는 (것이죠.) 편의점까지도 함께한다는 건 유통업계 전반에 고물가 상황에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다만,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에 전기료 인상 등이 겹치면서 이 정도 이벤트성 할인행사로 물가상승세를 잡기에는 한계가 불가피합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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