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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에 10조 투하…달러곳간 14년 만에 최대폭 감소

SBS Biz 박연신
입력2022.07.05 11:22
수정2022.07.05 13:13

[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자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계속적으로 외환시장에 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만큼 안전망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을 국제기구에서 권고하는 적정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박연신 기자, 지난달 우리 외환보유액이 어느 정도로 집계됐나요?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38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보다 94억 3,000만 달러 줄어든 수치인데, 감소 폭으로만 따지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올 1분기에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에서 83억 1,100만 달러를 순매도해 우리 돈으로 약 10조 원 넘게 판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당시, 원·달러 환율은 1,240원 대가 가장 높았던 수준이었고, 1,300원에 도달하기 전이었습니다. 

지난달을 포함한 올 2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우리 외환 당국의 2분기 달러 순매도 규모는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예상외로 가파른데, 더 쌓아야 하지 않나요?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에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올해 들어 감소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급하신 바대로, 감소폭이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한 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넉 달간 줄어든 외환보유액만 230억 달러가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외환 방파제를 더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참고로 국제통화기금, IMF와 국제결제은행 BIS는 우리나라 적정 외환보유액을 각각 6,810억 달러, 9,300억 달러로 권고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에는 탄탄한 무역수지 흑자를 발판으로 언제라도 외환보유액을 쌓을 수 있었는데, 최근엔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 올 상반기에만 100억 달러 넘게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당장 4천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외화 유출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경기 하방 압력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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