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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작가 김수지 초대전 [단면의 미]…'여성성'에 대한 낯설고 역설적인 접근

SBS Biz 임종윤
입력2022.07.04 18:10
수정2022.07.04 18:40

폭 1.5cm의 한지를 말아 작품을 만드는 작가 김수지가 2년만에 초대전을 엽니다.

용산에 새로 문을 연 디멘션 갤러리의 첫 개관 행사로 열리는 김작가의 이번 전시회 제목은 [단면의 미].

[김수지 변화와 전환 1]

종이의 원래 쓰임인 전면(앞부분)이 아닌 단면(edge)를 이용해 빠르고 날카로운 느낌으로 '단면'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보편적인 '평면'이 아닌 낯선 '단면'으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재료로 한지에 색을 입힌 색한지를 이용함으로써 한국화를 전공한 김작가의 정체성도 은연 중 드러냈습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들에 대해 한지의 단면을 이용해 색면효과를 최대한 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입체물의 성격을 담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지 변화와 전환 2]

단면으로 입체성을 드러낸다는 역설적인 작업방식에 대해  김작가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면 작품세계를 넓힐 수 있는 또다른 기회라고 표현했습니다.

일반적인 현대회화보다 훨씬 더 고된 노동력을 필요로하는 종이작업에 대해서는 인간의 본성을 보다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하는 자유로움이 있다고 김작가는 설명했습니다.
[김수지 그 감정의 시작]
김 작가는 이번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인 '단면'을 여성성과도 연결했습니다.

"재빠른 칼날로 잘려진 절삭의 결과인 단면이 하루도 거르지않고 행해지는 여성들의, 모성의 행위와 같지않냐"며 "나의 작업은 여성성의 추억'이라고 이름짓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손으로 종이를 일일이 꼬고 한겹한겹 쌓아서 진행되는 자신의 작업과정이  마치 베틀로 한올 한올 옷감을 짜는 직조와 유사하다며 자신의 작업은 여성성과 동질적 관계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수지 작가의 초대전은 내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디멘션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김수지 The Calendar for September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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