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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는 걸 넘어 대신 내준다고?…'이자장사' 비판에 파격 행보

SBS Biz 권준수
입력2022.07.04 17:46
수정2022.07.04 18:50

[앵커] 

'이자장사' 비판이 확산되면서 시중은행권이 파격적인 이자부담 낮추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런 은행권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자이익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남기자마자 먼저 케이뱅크와 NH농협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는데요. 

한술 더 떠서 신한은행이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35%p, 0.3%p씩 크게 낮추기로 했습니다. 

특히 은행 자체적으로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내놓았는데요. 

들어보시죠. 

[신한은행 관계자 :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가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5% 초과되는 이자 부분을 1년간 은행이 지원합니다. 금리가 인상되는 상황 속 이자부담이 클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KB국민은행도 지난 4월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주담대 0.45%p, 전세대출 0.55%p 인하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기로 했고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다각적인 방법으로 이자부담 인하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복현 금감원장은 한번 더 예대금리차에 대해 지적했죠? 

[기자] 

이 원장은 오늘(4일) 오전 긴급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금리상승기 취약계층에 대한 과도한 상환부담을 없애야 한다"며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취약 차주 부실관리를 주문했습니다.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개선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은행권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라면서 "금감원장의 이자압박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대출금리는 내리고, 수신금리는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고객 확보를 위해 3%대 예금과 5%대 적금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0.5%p 크게 올릴 경우 은행마다 예적금 금리를 더 올려 예대마진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개입은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건 분명히 차주한테는 도움이 될 텐데 대신에 은행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대출 위험성이 높은 그룹에 대해서 대출을 아예 원천적으로 차단해버릴 수 있거든요.] 

또 담보나 보증이 있는 대출 외에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 같은 다른 부문에서 줄어든 이익을 만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앵커] 

권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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