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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경고에 은행 대출금리↓·예금금리↑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7.04 06:58
수정2022.07.04 08:36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권을 향해 '이자 장사'를 한다고 경고하자, 시중은행들이 바짝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예·적금 상품에 대해선 연 5%대까지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고금리 속에서 대출금리는 갈수록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그만큼 오르지 않아 비판이 많았죠?
실제로 대출과 예금금리 차이가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5월 잔액기준으로 돈을 빌릴 때와 맡길 때 금리 차이인 은행 예대마진은 2.37%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인데요.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들을 만나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적금 금리는 올리고 있다고요?
신한은행에서 대출자들을 위해 상당히 파격적인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6월 말 기준으로 연 5%를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 이용 고객 전원에게 향후 1년간 금리를 연 5%로 고정해 금리를 깎아주기로 한 것입니다.

은행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기간을 정해놓고 신용도 평가도 없이 금리를 일괄적으로 깎아주는 조치는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주택대출 금리를 최대 0.2% 포인트 인하했고, 우리은행은 주택대출 가산금리를 1.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반대로 예·적금 금리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 상품을 최고 금리 연 4%로 내놨고요.

우리은행은 지난달 최고 금리 연 3.2% 상품을, 케이뱅크는 연 5% 금리 상품 10만 계좌를 내놔 열흘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가계 대출과 달리 기업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선 대출 여력을 확보하려면 금리를 높여서라도 수신 규모를 늘려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까요?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상기에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한은행과 비슷한 금리 인하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상반기에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에만 32조원이 넘는 시중 자금이 몰렸는데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에서 안정적인 은행 상품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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