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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보류지·분양가 할인 속출…경기 침체에 부동산도 동시다발적 '위축'

SBS Biz 박연신
입력2022.07.01 17:55
수정2022.07.01 18:50

[앵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다 보니, 신축 아파트 분양 가격을 깎아주거나 정비사업 보류지 가격을 낮추는 등 곳곳에서 거래 위축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연신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아파트 매수 심리 얼마나 꺾였습니까? 

[기자] 

수도권의 매수심리 지표가 2019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매매 수급 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적다는 뜻인데요. 

이 지수가 수도권에서 6주 연속 하락해 이번 주 89.8을 기록했습니다. 

서울도 87.0으로 8주 연속 하락했는데, 강남 4구, 용산구까지 모두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다"라고 보는 사람이 늘면서 수도권 전역에 걸쳐 관망세가 이어진 탓입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가격을 낮춰 파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아파트를 분양하거나 매각하려는 공급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강남 보류지 시장도 예외가 아닌데요.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조합원 수 등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일반에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으로, 청약통장 등 자격요건을 갖출 필요가 없어 현금부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시세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왔는데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2지구재건축 조합은 두 차례 보류지 매각을 진행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지난 4월, 59제곱미터 기준 23억 5천만 원 수준의 최저입찰가로 내놨는데, 결국 조합 측은 보류지 최저 입찰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앵커] 

지난해까지 '로또판'으로 불리던 청약열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고요? 

[기자]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에 신축 아파트도 예외 없이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강북구 수유동 신축 아파트 단지에선 당초 분양가보다 2억 가량 할인해 내놓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우선 미분양 사태가 가장 심각한 대구 지역을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는데요.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이 계속되자 시장에 '규제 완화' 신호를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박연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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