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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홈플러스의 성과급엔 왜 비밀각서가 필요했나

SBS Biz 정보윤
입력2022.07.01 17:36
수정2022.07.01 18:18

[앵커] 

적자로 고전 중인 홈플러스가 일부 관리자급에만 성과급을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런 논란을 미리 알았던 걸까요? 

성과급을 주면서 당사자들에게는 내색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았습니다. 

정보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장이 성과급을 받기 전 회사로부터 건네받은 문서입니다. 

지급 내역 밑에는 경고 문구가 함께 담겼습니다. 

성과급을 받은 사실을 누설해선 안되고 어길 경우, 징계나 해고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 관계자: 성과급 받았으면 자랑할 일인데, 자기들끼리 성과급 나눠 갖고 성과급 공개하면 징계하겠다고 하고….] 

하지만 은밀한 약속은 이내 회사 내에 알려졌고, 성과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홈플러스 직원: 직원들한테 고통 부담을 하자고 하면서…. 성과를 이룬 점장·부점장까지만 지급을 했다는 거에 대해서, 그럼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뭐 말 그대로 개, 돼지인가.] 

선별적 지급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회사 측은 힘든 상황에서도 성과를 낸 관리자에게 특별 포상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335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883억 원이었던 순이익도 372억 원의 순손실로 전환했습니다. 

한편, 회사 측은 왜 각서까지 써가며 비밀스럽게 지급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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