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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주가 떨어지니 존재감도 '뚝'…삼성전자 시총 비중 '최저 또 최저'

SBS Biz 류정현
입력2022.07.01 14:17
수정2022.07.01 15:37



'국민주''부동의 시총 1위' 등 늘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주식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주가가 맥없이 주저앉고 있습니다.

오늘(1일) 종가는 5만6200원. 또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흘러내리는 주가에 시가총액도 줄어들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자꾸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하면서 대만의 TSMC를 추격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차갑습니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팔자'행렬…코스피 시총비중 18%로 낮아져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5만6800원까지 떨어지면서 장중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데 이어, 6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도 5만7000원으로 신저가, 오늘도 5만6200원까지 떨어지며 또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약 1717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6월 한 달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던 날은 지난 27일과 28일, 단 이틀 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관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기관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주식을 약 568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행진에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6월30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340조원으로 여전히 '코스피 대장주'의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1년 전 약 480조원 규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쪼그라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가총액 규모 만이 아니라,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6월30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1835조원. 같은 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340조원으로 약 1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20% 안팎에 머물렀고, 한때 코스피200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기도 했던 것은 이제 과거의 명예가 되어버렸습니다.



증권업계, 목표주가 하향 랠리…반도체 업계 "당분간 주가 회복 힘들 것"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KB증권은 지난 23일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8만5천원에서 7만5천원으로 약 13% 낮췄습니다.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SK증권은 지난 2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8천원에서 7만5천원으로 대폭 하향했습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글로벌 이슈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시경제 우려와 함께 전반적으로 세트 수요가 부진해 반도체 수급 전망이 악화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오늘 나온 마이크론 실적에 비춰봤을 때 하반기 메모리 업황도 예상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은 지난달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0만3천원에서 9만원으로, JP모건은 10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낮췄습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이상 눈에 띄는 주가 회복은 힘들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자체의 이슈보다는 대내외 경제상황이 비우호적"이라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주가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지 않는 한, 국내 투자자들의 근심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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