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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안 깎는데…미분양 공포에 서울서 할인 분양 나왔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6.29 11:17
수정2022.06.29 12:02

[앵커]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가 꺾이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할인 분양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아파트 분양가를 낮춰 파는 것은 기존 계약자의 반발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여간해선 쓰지 않는 판매 방법이지만, 무순위청약으로도 물량이 소진되지 않자, 사업자들이 할인 분양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입니다.

윤지혜 기자, 서울에서도 할인 분양하는 곳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기존 분양가의 최대 15% 할인 분양에 나섰습니다.

이번 달 입주를 시작하지만, 청약에서 90% 이상인 195가구가 미분양됐기 때문인데요.

지난달까지 총 세 차례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을 진행했지만, 미계약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습니다.

당초 분양가는 전용 78㎡가 10억~11억4700만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 분양가 할인을 통해 8억 6,000만 원~9억 7,500만 원으로 낮췄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분양 중인 '부영 애시앙'도 최근 잔금을 선납할 경우 2,000만 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업자들이 할인 분양까지 나서게 된 것은 미분양 사태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인 것이잖아요?

[기자]

네, 금리 인상과 기존 아파트값 하락 등으로 새 아파트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사업자가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달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 수는 688가구로, 이는 4월(360가구) 대비 2배가량 늘었으며, 2019년 3월(770가구)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청약 인기도 크게 꺾이면서 지난해 평균 경쟁률 124.7대1에서 올해 상반기 29.7대 1로, 뚝 떨어졌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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