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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살 거잖아"…고물가 '가격 전가' 실적 가른다

SBS Biz 정인아
입력2022.06.24 17:48
수정2022.06.24 18:43

[앵커] 

비싸면 안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막상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격을 올려도 많이 팔리는 제품이 있고 가격을 올리면 안 팔리는 제품이 있는데, 둘 중 어떤 물건 만드는 기업인지에 따라 실적도 크게 엇갈리게 됩니다. 

정인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기차 1위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12차례 가격을 올렸고 올해도 벌써 네 차례 가격을 올렸습니다. 

1년 동안 가격을 24% 올렸지만,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81%, 순이익은 7배 넘게 늘었습니다. 

반면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리비안은 제품 가격을 올린 직후 사흘 동안 주가가 25% 폭락했습니다. 

물가 상승을 제품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느냐의 핵심은 시장 점유율과 고객 충성도입니다. 

지난해 12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핫식스 등 26가지 음료 출고가를 평균 6.8% 올린 롯데칠성음료도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2%, 84.9% 상승했습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음료부문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47.2%가 올랐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유통단계가 짧은 상품들은 (가격) 전가가 빠르고요. (인플레가) 빨리 가격에 반영이 되고요. 필수품 같은 경우에는 가격 전가를 해도 반드시 사야 하는 것 아니에요. (특정) 상표에 대해선 자기 혼자 공급하고 있다면 가격을 올려도 크게 수요에 지장이 없으니까.] 

물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한 경우 한번 오른 가격은 웬만해선 다시 떨어지지 않습니다. 

올초부터 이어온 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가격 전가력 여부에 따라 2분기 기업 실적도 크게 엇갈릴 전망입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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