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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은 안된다? 소비자와는 '뒤로 걷는' 약사회

SBS Biz 문세영
입력2022.06.22 17:49
수정2022.06.22 18:46

[앵커] 

10년 가까이 발이 묶였던 이른바 '약 자판기'가 시범사업을 시작합니다.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도, 약사의 복약 지도 하에 처방약 말고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는 건데요. 

약사들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전면투쟁을 예고해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문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판기처럼 생긴 기기에 통화 버튼을 누르면 담당 약사가 나옵니다. 

복약 상담이 끝나자 두통약이 떨어집니다. 

[김현준 / 서울 구로구 : (코로나19) 백신 맞고 밤에 좀 아팠는데…. 아무래도 위급한 상황에 약을 구하지 못해서 골치 아플 때가 많았는데 편할 것 같아요.] 

[기보경 / 경기도 광명시 : (약국이) 저녁 늦은 시간대는 또 닫아서 간편하게 바로 (닫은 약국) 옆에서 살 수 있어서 (편하죠)]

이미 영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는 화상투약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약사와 전화상담 후 자동판매기 형태의 24시간 의약품 조제 서비스도 이뤄집니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 도입까진 난관이 많습니다. 

약사회는 의약품이 잘못 투여되거나, 지역약국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약사법 위반 논란을 넘어야 합니다. 

현행 약사법은 약사가 약국이 아닌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약사법이 개정돼야 약 자판기의 상용화가 가능해집니다 정부가 이번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약사회는 실력행사와 함께 법 개정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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